travel2011. 9. 26. 08:10

  루체른에서 인터라켄으로 가는 날.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서 체크아웃 하고 호수 주변 한바퀴 둘러본 다음에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기차를 타러 루체른 역으로 갔다. 인터라켄까지 기차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코스는 기차 - 유람선 을 이용하는 코스!


  전날 비가 왔기 때문일까. 아침의 하늘은 더욱 더 아름다워 보였다. 


  루체른에서의 마지막 이라는게 정말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웠던 풍경들...


  인터라켄 가는 기차가 들어오는 12번 플랫폼


아침으로 사먹은 바게트 샌드위치. 좀 짠데 이게 무려 6.8프랑(≒8,840원) 배는 당연히 안부르다. 


  인터라켄으로 가는 파노라마 특급 열차. 일반 열차와 좀 다르다고 하는데 그냥 이것만 타봐서 뭐가 다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유레일 패스를 소지하고 있으므로 1등석으로 고고!

9/12 09:37 루체른역 승강장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샌드위치 사서 인터라켄 가는 기차를 탔는데 시간표를 자세히 보니 파노라마 특급이 아니라서 재빨리 내렸다. 유레일 패스 있으면 따로 티켓을 안끊어도 되나? 아무튼 다시 루체른역 12번 플랫폼에 앉아서 노래듣는 중. Goodbye~ Luzern!


  가이드북에 보면 루체른에서 인터라켄까지 이동하는 방법을 두가지 안내하고 있다. 1. 유람선타고 기차타기, 2. 기차타고 유람선타기. 1번 코스는 어제 필라투스 가는 유람선 코스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나는 2번을 선택. 중간지점인 Brienz라는 역에 내려서 유람선을 이용했다. (유레일 패스 소지자는 역시 공짜)


  잠깐 머무는 곳이었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 마을 브리엔츠(Brienz)



  유람선을 타고 인터라켄으로 이동. 유람선 이동시간만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됨.




  브리엔츠 에서 인터라켄까지는 배로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이동 내내 펼쳐지는 풍경은 그냥 동화속 풍경. 날씨가 엄청 좋았고 선글라스는 착용했는데 선크림은 안발라서 얼굴이 다 타버렸다 ㅋㅋ


  인터라켄 동역 앞의 알핀 에어 가판대에서 다음날 스카이다이빙 예약을 하고(숙소까지 픽업을 해준다고 함) 유람선에서 만난 한국인 분과 함께 백패커스까지 걸어와서 체크인! Backpackers Villa Sonnenhof 별로 기대 안했는데 시설이 정말 끝내줬다.

9/12 15:41 Backpackers Villa Sonnenhof
  루체른에서 브리엔즈까지 기차타고 이동. 항구에서 한시간 기다리고 유람선 타고 인터라켄까지 이동. 배 기다리면서 셀카놀이 하는데 방콕에서 여행오신 한 분이 말걸어서 같이 이야기좀 나누고(영어로), 유람선에서 호주에서 호텔일 하다가 잠시 쉬고 있다는 한국인 만나서 일광욕 하면서 간만에 모국어로 수다를... 체크인하고 빨래돌리고 쉬는중입니다.


  내가 묵었던 방에서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 아침마다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것도 참 행복한 일인것 같았다.


  알프스를 바라보며 샌드위치에 맥주로 허기를 달랬다. 거의 신선놀음 수준

9/12 18:28 Backpackers Villa Sonnenhof
  빨래 다된거 확인하고 Dry 돌리고 모레 날씨가 흐리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내일오전 융프라우 - 오후 스카이다이빙으로 할까 했는데 인터라켄 동역 앞의 알핀에어 가판대는 사라지고 없었다. 역 앞에 있는 슈퍼에서 탄산수, 맥주, 샌드위치를 사와서 알프스를 바라보며 늦은 점심을 먹었다. 샤워하고 빨래 건조기 돌린거 찾아오고 정말 여유 넘친다. 7시쯤 동네 산책이나 하고 들어오는 길에 맥주나 한 캔 더 사와야겠다.


  해질 무렵 붉은노을이 스며든 만년설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촬영기술 부족으로 고작 이게 전부... 참고로 인터라켄 3일 머무는 동안 첫 날이 하늘이 제일 맑아서 더이상 이 광경을 볼 수는 없었다.


  동네를 걷다가 정말 들어가고 싶었던 라이브 카페. 하지만 스위스의 물가를 생각하면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대신 슈퍼에서 맥주랑 과자를 사와서 바로 옆 벤치에 앉아서 나름의 라이브 카페를 즐겼다. 그렇게 인터라켄의 첫날 밤도 저물어갔다.


  슈퍼에서 사온 맥주와 과자. 과자는 달았고 맥주는 엄청 썼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시나브로 :)
travel2011. 9. 25. 12:42


  아침 7시에 눈이 떠졌다. 밤새 땀을 많이 흘렸길래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숙소를 나왔다. Lion Lodge Luzern은 유스호스텔로서 내가 머문 방은 혼숙/6인실 이었다. 개인마다 라커를 제공해 주었는데 라커가 커서 캐리어와 백팩이 모두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였다.

  전날 밤늦게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이 다 자고있길래 살금살금 아침에도 다들 자고있는데 일찍 준비하고 나오느라고 살금살금. 층마다 샤워실 1개, 남녀화장실 각 1개씩 있었는데 비수기여서 그런지 사용하는데 대기하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다. 성수기였으면 아마 줄서서 샤워하고 아침에 줄서서 화장실 이용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루체른 호수 건너로 보이는 루체른역과 주변 풍경. 아침 햇살과 그로 인해 호수에 비치는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른 아침 카펠교의 모습. 호수에 비친 푸른 하늘과 주변 풍경들이 마치 동화속에서나 나올법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 카펠교 : 1333년 로이스강에 놓인 다리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긴 나무다리로 길이가 200m에 이른다. 우아한 형태로 루체른의 상징이 되어 있다. 위를 덮고 있는 지붕의 들보에는 스위스 역사상 중요한 사건이나 루체른 수호성인의 생애를 표현한 112매의 삼각형 판화 그림이 걸려 있는데, 이 중에는 17세기 하인리히 베그만의 작품도 10여 점 있다.(출처 : http://100.naver.com/100.nhn?docid=848388)


9/11 09:07 루체른 선착장
  8시에 숙소에서 나와서 Eurail Activate 한다고 루체른역을 방황하다가 결국 성공. 빵집에서 프레즐이랑 물 사서 요기하고 선착장에 와서 필라투스로 가는 Golden Round Trip 티켓 구매하고 배를 기다리는 중. 배 출발 시간은 9시 45분!

* Golden Round Trip : 필라투스 투어는 스위스 중부의 루체른(Luzern)에서 시작된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말을 타고 올랐지만 지금은 케이블카와 등산철도의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두 이동 수단의 시작점은 서로 반대 사면에 위치해 있다. 그로 인해 두 방식을 모두 체험하는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이 최선의 선택으로 꼽힌다.

골든 라운드 트립은 루체른 역 앞의 피어발트슈테터 호수(Vierwaldsaetersee)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루체른 호수로도 불리는 이곳에서 등산철도 역이 위치한 알프나흐슈타트(Alpnachstad, 436m)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증기선 유람을 즐긴다. 유람선에 오르면 멀리 알프스의 능선들이 출렁거리며 흘러가고 호숫가 마을과 목장이 정겹게 다가온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225&aid=0000004593)


  유람선을 타고가면서 저 멀리 보이는 카펠교. 알프나흐슈타트 선착장 까지 가는 동안 주변으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루체른에 오면 유람선 타는것은 정말 강추!





  호숫가에 있는 집에는 저렇게 보트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집에 개인 차고를 가지고 있는것 보다 보트 한대 가지고 있는 것이 더 멋져보였다.


  유레일 패스가 있으면 Golden Round Trip 티켓을 50%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내가 구입한 2등석 티켓은 50% 할인해서 48.50 프랑(1프랑 약 1300원, 48.50프랑 ≒ 63,000원) 해당 티켓을 보여주면 필라투스로 오르는 등산열차의 티켓은 무료로 제공해 준다. 


  등산열차 출발. 운좋게 맨 앞자리 창가쪽에 앉아서 필라투스까지 오르는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유럽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커보였는데 유럽 소는 우리나라 소보다 작아보였다.



  어느덧 해발 1350미터를 지나고...


  가파른 산길을 타고 올라가는 등산열차


  등산열차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 아직 다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산을 오르고,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높이가 2000m도 넘는 산인데. 왕복 40분 걸리는 동네 뒷산을 왕복하는 우리동네 사람들이랑 다른, 이 사람들의 취미가 대단해보였다.


  필라투스 도착. 여기는 해발 2132m. 환영합니다. 라는 인사말은 스위스 와서 거의 처음으로 본 한글이었다.


  저 멀리 알프스의 만년설이 보인다. 



  다들 정상에서 뭘 사먹길래 나도 뭣좀 사먹어야 될것 같고 해서 제일 저렴한 생맥주 한잔(4프랑 ≒ 5,200원) 마셨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장면. 무서울것 같으면서도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올때는 4명이 탈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반대편으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다시 루체른으로 이동한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케이블카에 혼자 타서 노래 크게 틀어놓고 신나게 내려왔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온 해발 516m 지점. 여기서 10분가량 걸어내려가서 1번 버스를 타고 루체른까지 이동하는게 Golden Round Trip의 코스다.


  스위스 내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NY Food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피자1/2조각, 사이다, 감자 세트에 무려 9.5프랑(≒12,350원) 높은 물가를 실감할 수 있다. 게다가 사이다는 리필도 안된다 =_= 


  점심먹고 카펠교를 건너 무제크 성벽에 올랐다. 루체른 시내와 호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가이드북에 써있긴 한데 힘들면 패스해도 되는 코스인것 같다. (날씨도 더운데 계속 걸어다니려니깐 정말 힘들었다)


  힘들게 성벽에 올라 내려다 보는 루체른 시내는 아름다웠다. 참 평화로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많이 해본것중 하나가 '지도 안보고 걷기' 무제크 성벽에서 발길 닫는대로 걸어 내려오는 길이다. 지도를 보고 걸으면 짧은 시간 안에 중요한 관광지들을 다 둘러볼 수 있어서 좋지만. 나처럼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경우에는 발길 닫는대로 걷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큰 길가 보다는 골목골목에서 그 나라만의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걸어 내려오다가 발길이 닿은곳이 바로 이곳 '빈사의 사자상'. 프랑스 대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호하다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786명의 스위스 용병들을 애도하기 위해 세운곳 이라고 한다. 등에는 창이 꽂혀있고 방패를 지키는 모습이란걸 알게 되면 그 앞에서 잠시나마 숙연해지게 되는 것 같다.

* 빈사의 사자상 :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지만 예전에는 스위스 국민들 대부분이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래서 항상 중립국임을 자처했지만 높은 임금을 받고서 대리로 전생에 나서는 일이 많았다. 빈사의 사자상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호하다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스위스 용병들을 애도하기 위해 세운것이다.

덴마크 출신의 조각가 토르발드젠의 작품으로 부러진 창이 꽂혀있는 사자가 부르봉 왕가의 백합 문장이 있는 방패를 지키며 죽어가는 모습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연주회도 열린다. (출처 : 핵심유럽 100배 즐기기)


  사자상을 잠시 구경하고 기념품점에 들러 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정말 미친듯이 비가 쏟아졌다. 다행이 우산이 있었고, 사자상이 있는 곳에서 숙소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서 숙소로 돌아갔는데 한국에서 장대비가 퍼붓는것 같은 정도의 소나기가 30분 가량 내렸다. 숙소에 들어가서 씻고 옷갈아입고 다시 나와보니 아침에 말끔하던 호수 주변에는 위와 같이 낙엽이 떨어져 있었다. 이 또한 나름 운치있어 보이더라.

9/11 19:00 루체른역 주변 맥도날드
  저녁식사 완료. 근데 이따 배고플듯. 첫날 목마름에 찾아 헤멘 자판기 에비앙 500ml에 3.5vmfkd, 오늘 아침에 빵집에서 산 에비앙이 750ml에 3.5프랑, 저녁에 루체른역 마켓에서 구입한 생수(에비앙 아님)가 750ml에 1.1프랑. 어쩜 이렇게 싸지냐... 나도 정말 돈이 줄줄 새는구나... 



to be continued...

Posted by 시나브로 :)
travel2011. 9. 25. 12:31

  금요일 점심에 간장게장 잘못 먹고 장염 걸려서 응급실도 다녀오고 거의 이틀간 고생하다가 이제 정신을 좀 차렸다. 트라우마 생겨서 두번다시 간장게장 못먹을듯 -_- 프랑스 갔을때 사진 정리해서 못올린게 아쉬워서 이번에는 한번 정리해볼까 마음 굳게 먹고 글쓰기 시작! 과연 결과는?


[2011.09.10 ~ 09.18] 7박 9일간의 여행기록, 지금부터 시작.

  날짜, 시간, 장소가 적혀있는 코멘트는 여행 중간중간 수첩에 적어놓았던 기록을 블로그에 옮겨적은 것. 그 당시의 느낌이 고스란히 들어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2:40 인천(ICN) - 17:15 뮌헨(MUC), 19:15 뮌헨(MUC) - 20:30 취리히(ZRH)
  인천에서 출발해서 뮌헨까지 가는 루프트한자 비행기 탑승 완료! 공항에 일찍 도착했으나 미리 구입해둔 짐도 부치고 미리 구입해둔 면세품도 찾고 이어폰 안가져온거 생각나서 급 구매하고 하다보니 출발 10분전에 마지막으로 타게되었다. 비행기는 연착 없이 무사히 출발!


9/10 15:35(독일시간) 하늘위에서
  한국 출발한지 10시간이 넘었다. 잠도 자고 영화도 보고 스위스 계획 구체화하고 기내식 두번에 간식으로 컵라면 한번. 이제 뮌헨 공항까지 한시간 반 정도 남았나. 엄청 떨린다. 엄청 심심하고 ㅋㅋ 회사에다 얘기할때 혼자 간다고 하니깐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혼자 가지만 그만큼 재미있게 놀다올테다. 두고보라지 들.


9/10 22:04 Zurich HB역에서 Luzern 가는 열차 안
  뮌헨-취리히 비행기가 딜레이 되어서 30분 늦고 우여곡절끝에 취리히 공항역에 왔으나 티켓 끊는게 쉬운일이 아니었다. 취리히 공항역에서 취리히 HB역 까지는 솔직히 제대로 왔나 모르겠고, 취리히 HB에서 루체른은 지나가는 시민에게 길을 물어서 무사히 탑승. 스위스 사람들 친절하더라. 간다 루체른으로!


  루체른에서 숙소에 찾아가기 위해 위 지도를 보고 열심히 찾아갔다. (인천공항 네이버 라운지에서 컴퓨터로 찾은담에 모니터를 카메라로 찍음) 길은 제대로 찾아간것 같은데 아무리 걸어올라가도 숙소인 Lion Lodge Luzern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다시한번 지나가는 시민에게 Help 요청.(이때 시각이 대략 22시 50분) 본인의 비즈니스 때문에 한국 방문이 잦다는 이 시민은 친절하게도 나를 숙소 앞까지 안내해주었다. 

  친절한 스위스 시민들 덕분에 23시가 넘어서 무사히 숙소에 도착(호스텔 체크인 시간은 22시 까지인데 뮌헨공항에서 내가 늦을 것 같다고 메일을 보낸덕분에 내가 올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일단 샤워하고 침대에 눕는 것으로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스위스 시간 23시이니깐 한국 시간으로는 일요일 06시쯤? 18시간이 넘는 인천-뮌헨, 뮌헨-취리히-루체른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시나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