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1. 9. 29. 18:05



  백패커스의 아침. 빵, 씨리얼, 쥬스를 무제한으로 먹을수 있기는 한데 아침부터 빵을 먹으려니 많이 먹기는 힘들고 두조각 정도? 차라리 아침 안주고 방값을 좀 싸게 받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소나기가 내린 직후라서 날씨는 쌀쌀했고, 비 온 뒤의 인터라켄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취리히까지 이동해서 야간열차 타고 프라하로 이동하기. 열차시간은 10시였지만 주변을 좀 더 즐기기 위해서 8시 반쯤 체크아웃 하고 숙소를 나왔다. 엄청난 구름에 덮여있는 성당의 모습은 또 다른 운치를 안겨주는 것 같았다.



  이때가 오전 9시 쯤이었나? (한국인)두 친구가 인터라켄 동역을 향해서 달리고 있었는데 뭐가 급했는지 한명은 친구도 버리고 혼자 뛰어가버리고 뒤에 버려진 친구는 슬리퍼를 벗어서 손에 들고 맨발로 뛰어가고 있고... 아 진짜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부끄럽단 말이지 -_-


  안녕 인터라켄, 내년에 또 보자구!


  취리히로 가기 위해 베른행 열차를 기다리는 중. 인터라켄 -> 베른 -> 취리히 까지 약 2시간 소요.


  백패커스에서 1박당 위와 같은 코인을 두 개 준다. 코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세탁기 돌리기(2개), 인터넷 이용, 아침에 커피 마시기 등이 있는데 나는 첫 날 세탁기 돌릴때 사용하고 두 개가 남았다.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다음에 와서 써야지" 라고 결정하고 챙겨왔다. 코인 없이 세탁기 돌리려면 6프랑(≒7,800원)이 필요하므로 저 코인 한 개에 3프랑(≒3,900원) 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침은 어김없이 샌드위치. Roasted Beef 라고 해서 별 기대 안했는데 샌드위치 안에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있었다. 샌드위치랑 같이 먹을 맥주 한캔, 그냥 마시고 싶어서 산 립톤 아이스티까지 해서 9.05프랑(≒12,000원)


  인터라켄 -> 베른까지 나를 데려다 준 기차


  유레일 패스가 있어서 1등석에 앉았는데 진짜 좋았다. 좌석마다 콘센트 있고, 무선인터넷 잡히고, 테이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좋은 자리에 앉으니 괜히 내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 같았다.

9/14 09:55 Bern행 열차 안
  열차 완전 좋다! 이거 제대로 1등석 기분좀 나는데! 나 인터라켄이 너무 좋아졌어! 짱이야! 내년에 꼭 다시 오고야 말겠어!

9/14 10:59 Zurich HB행 열차 안
  역시 수도는 다른건가(스위스의 수도는 Bern) 열차 타는데 자리싸움이 매우 치열하다. Bern역 들어오는데 멋진 다리가 보였는데 일정에는 여유가 있지만 캐리어가 무거운 관계로 오늘은 패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보러 와야겠다. 아무튼 2층 열차 탑승! 2012년에는 프랑스 - 스위스 - 이탈리아 코스로 가는거다! (누구맘대로? ㅋㅋ)


  취리히, 스위스 국립박물관. 팬더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입장료가 무려 10프랑(≒13,000원) 이라서 발걸음을 돌렸다. 화장실은 공짜라서 화장실 이용하려고만 두 번 들렸다 ㅋㅋ (참고로 화장실 문에는 박물관 이용객만 사용 가능하다고 써져있다.)


  취리히 중앙역, 스위스에 처음 오던날 지나쳤지만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구경은 못했었지..


  교육의 아버지 페스탈로치 동상

* 페스탈로치 공원 : 페스탈로치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나 소외받는 계층들의 교육을 위해 평생 동안 힘썼던 교육자다. 이곳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원으로, 어린이와 함께 서 있는 페스탈로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출처 : 유럽 100배 즐기기)

9/14 12:30 페스탈로치 공원
  Zurich HB.역 도착. 코인락커에 캐리어 보관하는데 9프랑(≒11,700원) 젠장 밥값이자나... 화장실 가려는데 입장료가 1.5프랑(≒1,900원)... 그냥 참고 나와서 가이드북을 펴고 국립박물관부터 갔다. 무슨 팬더 전시를 하는 것 같은데 입장료만 10프랑(≒13,000원),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와서 페스탈로치 공원에 앉아있다. 여긴 서울만큼 복잡한듯? 음식 혼자 사서 길거리에서 먹는 사람도 많다. 국민성의 차이인가? 스위스에서 4박 5일동안 정말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간다. Fantastic Travel!



  취리히 호수에서 만난 갈매기. 이녀석들 정말 사람 안무서워 한다.


  날씨가 좋으면 유람선 타고 한바퀴 돌아볼까 했는데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서 유람선은 안타기로 하고 그냥 도시를 돌아보기로 했다.


  취리히 호수쪽에서 바라본 시내. 루체른, 인터라켄을 구경하기 전에 먼저 봤으면 '멋지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9/14 13:46 Zurich 국립박물관 옆
  Zurich 호수까지 갔다가 화장실 가려고 되돌아왔다. 박물관 옆에서 시내를 관통하는 보트를 탈 수 있게 되어서 타려고 한다. 요금은 4.10프랑(≒ 5,300원) 이*박 오*훈이 생각하는 수상도시 라는게 설마 이런거는 아니겠지. 만약 이런걸 상상하는 거라면 세금낭비 그만하고 빨리 단념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15분 남았군. 보트 투어!


  왕복 한 시간짜리 보트. 시내를 흐르는 강을 따라서 호수까지 한바퀴 돌고 오는 코스로 잠시 쉬어가는 코스로 좋을듯.


  대부분의 승객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물론 성수기도 아니고 평일 낮 시간이니깐 그렇겠지?


  뭐라고 써있는지는 다 모르겠지만 티켓을 주니깐 받았다. 오늘 날짜랑 요금 등은 눈에 들어오는듯...


9/14 14:51 작은 보트 안
  평화롭다. 유람선 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게 이거 타니깐 호수를 왕복하네. 이 여유로움이 좋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겠지만 작은 보트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있던 한 시민... 설마 본인이 인어공주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죠?


  보트 타고 나서 길거리에서 발견한 Lindt 광고. 스위스는 초콜릿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기념품은 Lindt 초콜릿으로 사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리히 대학교 가는 길, 유럽의 대학생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원래는 저렴한 대학식당에서 1끼니를 해결하려고 찾아간 것이었는데 이정표만 보고서는 어디가 식당인지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캠퍼스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이놈의 대학교도 산 위에 있어서 엄청 고생했다.


  늦은 점심으로는 맥도날드. 스위스에서 먹은 밥 중 퐁듀를 제외하고는 전부 샌드위치, 햄버거 등등 (이유는? 물가가 비싸서!) 종업원이 케첩도 주냐고 물어보길래 당연히 OK 라고 했더니 케첩 하나에 0.20프랑(≒ 260원)이었다. 에잇 퉤퉤!


  취리히 시청. 그냥 평범하게 생겼다.


  가이드북에 린덴호프 라는 곳이 나와있길래 찾아가봤다. 또 언덕 위로 올라가길래 별거 없을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린덴호프는 언덕 위에 있는 공원이었다. 자유롭게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서 구경을 할 수도 있었다.

9/14 16:20 린덴호프
  우여곡절 끝에 린덴호프에 도착. 별거 없을줄 알았는데 취리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휴식장소다. 특히나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는 사람도 많다. 배낭여행자에게 너무 많은 여유는 사치! 대성당 찍고 미술관으로 가보자.


   대성당, 스위스 최대의 로마네스크 양식 교회로 카를 대제의 명에 따라 100년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가면서 "아 여기가 대성당이구나~" 하고 끝.


  대성당을 보고 취리히 역으로 돌아가는데 음악이 흘러나오는 호프집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테이블에 앉아서 "Bier Please!"를 외쳤다.

9/14 17:35 Bierhalle Wolf
  대낮부터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일단 바깥 테이블에 앉고 맥주를 시켰다. 이동네는 종업원을 불러서 음식을 주문하는게 아니라 종업원이 올때까지 기다리는거더라.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맥주. 현지 냄새 물씬 풍겨서 좋다. 


9/14 18:55 Zurich HB.
  Coop(슈퍼마켓 이름)에서 초콜릿이랑 샌드위치, 물 사서 샌드위치 먹으러 기차역으로 옴. 힘든 하루는 여기서 마무리 하자. 한숨 자고 일어나면 독일 찍고 프라하 도착해 있는거니? 믿어도 되겠니?


  19시 42분에 취리히를 출발해서 익일 10시 25분에 프라하에 도착하는 야간열차 쿠셋칸 탑승 완료.

9/14 19:37 야간열차 탑승
  근데 이거 생각보다 시설이 열악하다(쿠셋 4인실) 과연 나는 오늘 숙면을 취할 수 있을까. 일단 샤워부터 하고싶다... 여기도 한국이 엄청 많네...


  열차 내 화장실에 샤워시설이 함께 있어서 열차가 출발하자 마자 가서 샤워하고 왔더니 개운했다. 

9/14 20:35 야간열차 안
  아직까지 혼자. 이거 독일 열차인가? 샤워할수 이써서 완전 좋네. 너무 개운하다! 부디 이대로 프라하까지 가자고!

9/14 20:55 야간열차 안
 
 
Basel을 거쳐서 베를린 찍고 프라하라... 일단 지도상으로는 엄청 돌아가네 뭐 그러니깐 15시간 걸리겠지...


9/14 23:10 야간열차 안
  역시나 계속 혼자 가는건 아니더라. Basel에서 타서 독일에서 내린다는 이란 학생 엄청 말 많더라. 나중에는 자기 돈이 없다면서 스위스 프랑이랑 유로랑 바꾸자고 나한테 프랑 얼마냐 있냐고 물어보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랑 돈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찝찝해서 현금 없다고 그랬다. 졸립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시나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