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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01 [이집트] 1일
travel2013. 7. 1. 15:09

* 시작하기전에


  무작정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작년 여름의 기억을 되살려 쓰려고 하니 눈앞이 깜깜했다. 지난 유럽 여행처럼 수첩에 기록은 못했지만 핸드폰 메모장에 틈틈이 적어놓은 여행에 대한 느낌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가고 싶어도 불안해서(?) 갈 수 없는 이집트에 대해 회상해 보려고 한다.


* Day 1 - 아프리카에 도착하다


  이집트에 112년 만에 눈이 내렸다고 한다. 더불어 기자 피라미드 지구에 눈이 덮인 사진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사막에 비가 내리는 일도 드문데 눈이 내린다니 정말 신기했다. 더불어 반년 전에 다녀온 이집트 생각이 나서 늦게나마 이집트 여행기를 작성해 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현재는 시위 및 대테러로 인해서 분위기가 뒤숭숭 하지만 6월까지만 해도 더운것 빼고는 전혀 문제될것이 없는 여행이었다.

 

  내가 아는 이집트의 정보는 피라미드, 스핑크스 그리고 람세스 정도였다. 사막 기후라서 6월에 가면 더울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경험한 더위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래도 엄청난 더위를 한번 겪은 덕분인지 2013년 한국의 여름은 별로 안 덥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집트 정보 - 출처 : 네이버 >

 

  원래는 대학교 때 룸메이트(이하 황군)와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을 가려고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황군이랑 터키 여행을 같이 다녀온 여수사는 친구(이하 최군)가 합류했고 최군의 친구까지 해서 총 네 명이 모이게 되었다. 넷이서 여행지를 다시 정하던 중에 누군가 이집트를 추천하였고 결국 최종 여행지는 이집트로 결정되었다. (이집트를 추천한 친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여행에서 빠졌다)


< 인천공항 에티하드 항공 출국 수속 게이트 J12 > 


  6월 6일부터 16일까지. 입사 5년 만에 이렇게 길게 휴가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회사도 이런 내가 얄미웠는지 가기 2주 전부터 매일 야근에 주말 출근을 시켰고, 그 보상으로 받은 대체휴가를 사용했지만 주말에 또 출근해야 하는 힘든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힘든 5월을 뒤로하고 6월을 맞이하였고 현충일 전날 퇴근 후 집에 들러서 미리 싸놓은 짐을 가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자정이 넘어서 출발하는 비행기 였는데 새벽시간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면세점 문이 닫혀있었고 미리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구입한 물건만 찾아서 비행기를 탑승했다.

 

< From 인천 To 아부다비 비행경로 >

 

  인천에서 이집트 카이로까지 가는 대한항공 직항 편이 있지만 가격의 부담 때문에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에티하드 항공을 선택하였다. 인천에서 아부다비(UAE의 수도)까지 10시간 비행 후 4시간 머무른 뒤 다시 카이로까지 약 4시간 비행을 하는 장거리 코스였다. 생체리듬상 잘 시간이라서 비행기 타자마자 잠이 들었고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나서 아침 9시쯤 기내식을 먹었다. (자느라고 중간에 간식을 못 먹은 사실을 알고 엄청 아쉬워했다.)


< 아부다비 국제공항 [Abu Dhabi International Airport] >

 

  아부다비 공항에는 예정된 시간보다 한시간 가량 일찍 도착했다. 스탑오버 시간이 4시간이라 시간을 때우기 위해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에서 약 세시간동안 먹고 자고 씻고 먹고 등등 호사를 누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라운지에 비치된 음료에 맥주가 없었다는 사실. 덕분에 콜라랑 사이다만 실컷 마신것 같다.


< 라운지 뷔페식 >


< 타국에서 들리는 고국의 소식 >

 

  카이로행 비행기는 11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했다. (원래 출발 예정 시간은 10시 05분) 출발할 때 비행기 모니터로 확인한 외부 기온은 섭씨 42도 ㄷㄷㄷ 비행기의 좌석 배치는 가운데 복도를 두고 양옆으로 세 좌석 씩이었는데 내 창가 자리에는 통로 자리 승객이 이미 앉아있으서 그냥 통로 쪽에 앉았다. 나중에 화장실 가는 거랑 생각해보면 잘 바꿔준 것 같기도.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기내식이 나왔고 chicken maklouba with aromatic rice 와 함께 stella 맥주를 마셨다. 이집트는 얼마나 더울 것인가.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는 순간이었다. 


chicken maklouba with aromatic rice & stella 맥주 >


< From 아부다비 To 카이로 비행경로>


< 카이로 국제공항 [Cairo International Airport] >


< 이집트 비자 : US 15$ >


  카이로 공항에 도착해서 비자를 구입하고 환전을 한 다음에 입국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픽업 기사를 만났다. 공항 밖으로 나와서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는데 느낌은 "이건 뭐지 완전 사우나...... 아 덥다......" 수준이었다. 카이로에서 머물 숙소는 오락 게스트하우스(http://cafe.naver.com/egohrak/) 숙소에서 이집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온몸으로 이집트 체험을 시작했다.


< El Maadi Metro station >


  우선 Ramses Station으로 가서 아스완행 슬리핑 트레인 티켓을 구입했다. 가기 전 숙소에서 티켓 판매 장소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듣고 갔지만 이론과 실전은 엄연히 달랐다. 주변을 한두 바퀴 정도 더 헤맨 뒤 티켓 구입에 성공하고 택시를 타고 칼릴리 시장으로 향했다. 가격 정찰제로 유명한 기념품 가게 조르디에서 기념품을 일괄로 샀다. (일주일 넘게 여행을 왔는데 여행 첫날부터 기념품을 산적은 처음인 것 같다.) 기념품을 구입하면서 여행 기념으로 남자 셋이서 이집트 상형문자로 새겨진 반지도 하나씩 맞췄다. 그리고 지하철역을 찾아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 이집트 택시 안에서 >


  해 질 녘이 되니깐 더위가 좀 누그러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다음날 더위가 걱정되었다. 30분가량을 걸어서 Attaba Station에 도착했다. 해가 지고 있어서 덜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래 걸으니깐 힘들었다. 첫날부터 강행군이 시작되는 기분이랄까? 역까지 걸어가면서 바라본 주변 모습은 흡사 우리나라의 70-80년대 모습인 것 같았다. 물론 그 시기를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았다. 물가가 싸고 소득수준이 낮지만 그래도 소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다.


< 이집트 길거리 모습 >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카이로 타워. 입장료가 70L.E.(약 34,000원)나 하는데 생각보다 볼 건 없다. 여행 책자에 랜드마크라고 소개되어있고 하니깐 올라가는 듯. 첫날부터 강행군으로 인해 지쳐버렸다. 앞으로 남은 일정이 걱정이다.


 < 카이로 타워 >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잤다. 2008년 여름에 프랑스에 갔을 때 2층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리에 신경 쓰여서 밤새 잠을 못 잤었는데 힘든 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푹 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이었다.


< 오락 게스트 하우스 >

 

to be continued...



Posted by 시나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