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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0 [스위스, 체코여행] 다시 꿈꾸고 싶다 - 9월 15일 프라하 2
travel2011. 10. 10. 10:29


 

사랑은 마치 빈택시를 잡아 타는 것과 같다. 사랑해서 만난다기 보다는 타이밍 좋게, 저기 몰고오는 빈택시를 잡은 여자랑 사랑에 빠지는 거와 같다고...나이를 먹을 수록 느끼지만 사랑은 타이밍이다.

"Sex and the City" 中

 

 

9/15 07:50 열차 안
  오 생각보다 푹 잔건가? 치안에 대한 걱정만 아니면 좀 더 푹 잘 수 있었을듯? 블로그에서 볼때는 승무원이 여권 가져갔다가 내릴 때 나눠준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Basel에서 한번만 체크하고 끝이더라. 그리고 방에 사람들이 타고내리는 역이 서로 다르니 문 잠그는건 아주 자정이 지나서야 가능한건가?


  독일의 열차에는 DB라는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철도청이 독어로 Die Bahn인가? 암튼 썩 반갑지는 않았다.


  쿠셋 4인실에는 저런식으로 잠금장치가 되어있었다. 같은방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내리고 프라하까지는 문을 잠그고 조용히 이동했다.


9/15 10:05 열차 안
  프라하 도착 20분 전. 머리감고 세수하고 양치하고 옷갈아입고 가방이랑 지갑 정리했다. 또다시 두근두근. 새로운 나라로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설레임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기다려라 프라하하하하하하하-하!


  프라하에서 이틀간 머물게 될 숙소는 Chopin Hotel. 3성급 호텔인데 스위스에서 묵었던 백패커스와 1박 비용이 비슷하다. 조식은 물론 무료로 제공해주고 호텔이니깐 청소해주고 수건 갈아주고 하는 것은 기본! 게다가 프라하 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동하기도 편리했다.


  환전소 거리에서 환전하고 점심을 먹으려고 찾아간 레스토랑 Ferdinand

9/15 12:43 Ferdinand
  호텔에 체크인하고 쉬다가 샤워하고 나왔다. 환전소 거리에서 환전하니 100프랑이 2000코루나로! 아직 체코의 물가는 실감이 안나지만 돈이 많으니깐 일단 기분이 좋다. Enjoy 프라하 추천 레스토랑에 와서 주문을 했는데 제대로 시킨건지 의문이... 일단 맥주향은 굿!

* 스위스에서 사용하는 화폐는 프랑, 체코에서 사용하는 화폐는 코루나. 공교롭게도 이번에 방문한 두 나라 모두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았다. 스위스 프랑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전해가고 체코 코루나는 현지 ATM에서 뽑아쓰려고 했는데 스위스 프랑이 남아서 프랑을 코루나로 환전하였다. 돌아다녀보니 중앙역이나 우체국, 은행 등 보다는 환전소골목(프라하 중앙우체국을 바라보고 바로 왼쪽 골목)이 환율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날 코루나가 좀 부족할것 같아서 10프랑 추가 환전할 때는 그냥 길거리에서 환전했다. 환율은 18.9라고 써있었는데 실제로 환전하고 나니 141코루나. 체코에서의 환전은 무조건 환전소골목 또는 은행을 추천한다.


  메뉴판을 보고 고민해서 시킨 돼지고기 스테이크. 맛은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에 맥주(182) 마시고 팁(18)까지 해서 총 200코루나(≒12,600원)

* 체코의 팁 문화 : 영수증에 팁이 포함되어있다고 써있으면 패스. 영수증에 팁이 포함되어있다고 적혀있지 않은 경우는 거스름돈(동전)을 남겨두고 오는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발길 닿는데로 걷다보니 운좋게도 구시가 광장 주변까지 오게 되었다. 


  중세 건축물 양식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은 정말 아름다웠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틴 성당. 성당 내부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는다고 한다.
 


  마침 도착한 시간이 10분전 2시. 천문시계가 울릴 시간이었다. 시계공 미쿨라스가 1410년 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15세기 천문학자 하누슈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이 시계를 보려고 매시 정각이 가까워 오면 관광객들이 광장 주변으로 모여든다. 시계가 울리는 동안 다들 하늘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주의사항도 잊지 말것!




  한가운데에는 푸른 지구가 있고, 3개의 바늘축은 지구의 중심인 프라하를 가리키고 있다. 시계 바늘 끝에 있는 태양과 달, 별은 태양의 시간과 달의 시간, 황도대를 가리키며, 맨 가장자리의 24 아라비아 숫자는 고대 보헤미아의 시간을, 안쪽 두 쌍의 로마 숫자들은 중부 유럽의 낮과 밤 시간을, 맨 안쪽의 푸른색 내의 12 아라비아 숫자는 일출과 일몰 때까지의 낮시간을 나타낸다. 숫자판의 파란색이 낮을 상징하는 하늘이라 낮시간에는 바늘이 이 부분에 머물게 된다.


  원형은 12달을 상징하는데, 한가운데는 프라하 구시가지 문장이 있고 12개의 작은 원과 큰 원에는 12달의 상징과 전통 관습을 보여주는 그림이 있다.


  천문시계를 다 보고 사람들이 해산하는데 멀리 줄 서있는게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바게트 소세지.


  좀 전에 밥을 먹었지만 그 유혹을 참지 못하고 한개 주문.


  케첩과 머스타드소스는 셀프다. (지금 다시 사진을 봐도 정말 먹음직 스럽게 생겼다)


  그 옆에 위치한 얀 후스 동상.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본 사람들이라면 '소원의 벽'으로 더 유명한 그곳이다. 소원의 벽은 드라마 촬영을 위한 세트였을 뿐 실제로는 없는 곳이다. 얀 후스 동상 주변에는 벤치가 둘러져있고 실제로 벽까지 올라갈 수도 없다는게 현실.


  구경도 실컷 하고 배도 불렀고 해서 이젠 프라하 성이나 찾아가볼까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지도 없이 걸어다니는 것에 재미붙여서 그냥 걷다 보니 저 멀리 성 같은게 보였다. 혹시 저게? 하면서 계속 걸어갔다.


  그러나 가도가도 프라하 성은 보이지 않았고 잘 만들어진 산책로만 쭉 이어질 뿐이었다...

9/15 14:58 블타바강변
  걷다가 지쳤다. 밥먹고 방황하는데 맥주 때문인지 몸이 나른했다. 이리저리 걷다 도달한곳은 구시가지 광장. 마침 2시 10분 전이라 운좋게 시계가 울리는 것을 구경하고 사람들이 길게 줄서있길래 뭔가 하고 보니 바게트 소세지. 나도 줄서서 하나 사먹었다. 그리고 걷다가 프라하성이나 가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먼 것 같다. 걷다가 지쳐서 강가 벤치에 앉았다. 여기 누워서 자고싶다.


  한 30분쯤 더 걷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와서 지도를 보니 나는 안드로메다를 향해서 가고 있었던것. 들어오는 길에 맥주 한병 사와서 마시고 조금 쉰 다음에 다시 프라하성을 찾아서 나섰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버드와이저 맥주도 체코에서 만들어진 부드바이저 Budweiser 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 독일인이 이것을 미국에서 생산하면서 세계적인 맥주 상표가 되었다고 한다.


  (역시 지도를 안보고 찾아갔지만)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두 번째는 쉽게 찾아갔다. 해가 저물 무렵 프라하성과 카펠교가 보이는 블타바 강변에 도착했다.


  페달을 밟아서 나가는 보트를 타고 있는 연인들. 저 아래서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 하루 너무 많이 걸어서 더이상의 신체적 활동은 포기.


  프라하성과 카를교가 한 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의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굴리쉬와 맥주를 시켰다. 점심때 먹은 레스토랑에 비해서 가격은 비싸지만 스위스에서 먹은 퐁듀에 비하면 가격은 준수한 편. 굴리쉬 + 맥주 2잔에 382코루나(≒24,000원) 게다가 음식을 먹으면서 눈앞에 시시각각 펼쳐지는 멋진 야경은 보너스!

19시 42분 경부터 레스토랑에서 10분 간격으로 찍은 사진↓↓  







  밥먹고 나와서 마지막으로 찍은 프라하성 & 카펠교의 야경. 오른쪽 중간쯤에 보이는 식당이 저녁먹은 곳이다.


  밤 9시쯤 숙소로 들어가는데 그냥 들어가면 심심할것 같아서 프라하 중앙역 안에 있는 슈퍼에 가서 맥주랑 과자를 사왔다.


  이름 모를 두가지 맥주. 배불러서 한 병만 마시고 나머지 한 병은 다음날 마셨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시나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