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1. 9. 28. 13:32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후기를 보면 스카이다이빙을 하고나면 몸이 나른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오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라는 말들이 있었다. 나도 몸이 나른해서 스카이다이빙 끝나고 오후 1시쯤 숙소에 돌아와서 두시간정도 낮잠을 잔 다음에 슈퍼에 가서 햄버거와 콜라로 간단히 요기를 한 다음 한숨 더 잤다. 그리고 7시쯤 일어나서 주변 산책을 하고 퐁듀 먹으러 고고싱!



  태양은 뜨거웠고 주변 풍경은 카메라 뷰파인더에 전부 담을 수 없을정도로 대단했다. 곳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먼 발치를 내다보고 있으면 머릿속에는 '여유'라는 단어만 남았고, 이런곳에서 살면 근심걱정 따위는 전혀 생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은 구름때문에 눈 덮인 산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운이 좋아서 어제와 같이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지 안그랬으면 이런 즐거움도 모른 채 이곳을 떠날 뻔 했다.


  9월의 스위스는 해 지는 시간이 저녁 8시쯤이다. 그래서 저녁 7시에 산책을 나가도 한시간 이상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인터라켄은 버스도 한시간 간격으로 다니고 도로에 신호등도 거의 없는 시골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에 머물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인터라켄 동역 뒤편으로 있는 호수 주변 마을. 우리나라 풍수지리로 치자면 배산임수의 완벽한 조건이다. 산도 이쁘고 집도 이쁘고 호수도 이쁘고. 그리고 집에서 보이는 건너편 풍경까지 이쁘니 이보다 더 좋을수 있을까?


  저녁 7시 반, 이제 슬슬 해가 지려는지 저 멀리 붉은 노을이 보인다.




  호수 주변 한바퀴 둘러보고 동역에서 사진 한장 찍은 후 퐁듀를 먹으러 이동.


  백패커스에서 묵으면 주변 지도와 추천음식점이 표시된 종이를 주는데 거기에 표시되어 있는 Restaurant Laterne로 찾아갔다. 지도를 보고 열심히 찾아갔지만 한번에 못찾아서 길가던 시민에게 물어본 끝에 8시가 넘어서 겨우 도착.

  퐁듀를 시키고 맥주를 시켰다. 시골마을의 식당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나를 제외한 한 테이블 밖에 없어서 더이상 사진을 찍기가 민망했다. 퐁듀는 베이컨과 버섯이 들어간 무슨 퐁듀를 시켰는데 그 맛은 상상 초월. 엄청 짜고 느끼했다. 맥주로 그 느끼함을 해소하지 못해서 결국 아이스크림까지 하나 더 시켜먹고 나서야 느끼한 속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음식값은 한화로 약 4만 5천원. 지금까지 스위스 와서 먹은 밥값을 생각한다면 거의 3끼 분량의 식사를 한 셈이다. 그래도 스위스 대표음식 퐁듀를 먹은것이니 후회는 없다!


  인터라켄 백패커스(6인실)에서 2박 머무는 동안 2박 내내 함께 있던 인도 친구 한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개의 침대는 매일 주인이 바뀌었다. 첫날은 한국인 한명(A)에 외국인 일행 셋(B,C,D) 이었는데 A는 진짜 잠만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 했고 B,C,D는 며칠동안 밖에서만 걸어다녔는지 신발에서 엄청난 냄새가 나서 신발을 숙소 밖에다 내다놓기까지 했다 -_-

  둘째날은 한국인 한명(A), 외국인 일행 둘(B,C), 또 다른 외국인 한명(D). A는 그린덴발트에서 이틀동안 머물다가 내일 프랑스로 넘어가기 전에 인터라켄에 내려와서 자는거라고 했고 D는 조용히 잠만 자고 나갔다.(근데 엄청 시끄럽게 코를 골았다) B,C는 속옷만 입고 숙소 밖을 돌아다녔는데 숙소는 남성 전용이었지만 밖에는 엄연히 여자들도 돌아다녔는데 외국의 문화가 저런건지 아니면 쟤네들이 이상한건지 -_- 

  9월 중순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고 덕분에 백패커스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 세명중 한명은 한국인이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좀 부끄러웠던 점은 밤 10시가 넘어서 다른 방에서는 불 끄고 자고있는데 복도및 로비에서 시끄럽게 떠들었다는거. 세탁실을 마치 자신들의 아지트인 마냥 차지하고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는거. 이런건 국제적 망신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시나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