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1. 10. 14. 08:15

  호텔의 조식은 푸짐했다. 빵에 베이컨에 소세지에 음료도 다양하고 요거트도 먹을 수 있었다. 7시에 내려가서 밥먹고 한숨 더 잔다음에 숙소에서 11시쯤 나왔다.


  다시 찾은 천문시계. 어제 지도 없이 조금 걸어다녔더니 이제 숙소에서 천문시계 쯤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정도. 그리고 한가지 든 생각은 다음번엔 이 주변에 숙소를 잡으면 좋겠다는 것.


  금요일 오후에 결혼한 커플.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평일 낮 결혼식이라서 그런지 조금 부러웠다. 하객들의 열렬한 축하 뿐만이 아니라 관광객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까지 있어서 좋아보였다.


  어제부터 사람들이 먹길래 나도 한번 사먹어 봤는데 맛이... 겨울에 먹는 길거리 호떡의 떡 맛 위에 뿌려놓은 치즈... 한마디로 완전 느끼. 사진은 찍었지만 실제로는 반 먹고 버렸다. 오늘 첫 끼니 였는데 ㅠㅠ


  천문시계를 바라본 상태에서 8시 방향. U PRINCE 호텔 옥상에 있는 테라스. 가이드북에서 여기서 내려다 보는 광경도 볼만하다고 해서 올라가봤다. 식사를 하는 것 보다는 음료를 한잔 하는게 낫다 그래서 간단하게 칵테일 한잔. 칵테일은 한 잔에 155코루나(≒9,700원)

9/16 12:30 U PRINCE BAR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먹고 다시 방에와서 푹 자고 11시에 일어남. 구시가지 광장까지 걸어와서 시계 울리는거 보고 길거리 음식 사먹고 U PRINCE 호텔 테라스에 앉아서 칵테일 한잔. 이 호텔 위치가 괜찮은데 일단 체크! 칵테일 이름은 Harvey Wallbanger!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천문시계가 있는 탑.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대성당. 햇빛이 조금 뜨거워서 그랬지 호텔 테라스에서 즐기는 여유도 나름 쏠쏠했다.


  오후 한 시가 되고. 천문시계가 울리고, 전망대 위에서 정각을 알리는 나팔을 불었다. 사진 가운데 아래쯤 빨강+노랑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나팔부는 사람. 잠시 후에는 저곳에 올라가 볼 예정.


  구시가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구시가지 광장. 틴 성당이랑 얀후스 동상을 한 프레임에 담을려다 보니 카메라 각도를 약간 기울였다. 전망대 입장료는 100코루나(≒6,300원)


  좀 전에 칵테일을 마셨던 U PRINCE 호텔의 테라스. 올라와서 보니깐 천막으로 햇빛을 가려놓은 곳도 있었다는걸 알았다. 내가 앉았던 자리는 왼쪽 가장자리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자리 -_-


  저 멀리 보이는 프라하성. 여기서 내려간 다음에는 저곳으로 걸어갈 예정.


  광장으로 다시 내려오니 길거리 연주회가 열리고 있었다. 체코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곳에 이렇게 연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평일 대낮에 저런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또다시 어디선가 피어오르는 고소한 냄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나도 길거리 음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하나 사먹었다.


  이렇게 생겼음. 가격은 50코루나(≒3,150원) 생긴건 그냥 빵에 설탕 뿌려놓은것 같은데 실제로 맛은 뛰어났음. 백점 만점에 80점!


  빵만 먹기에는 목이 메여서 생맥주도 한잔(50코루나). 필스너 우르겔 난 니가 너무 좋더라.


  길거리에 막 누워있던 여자애들. 길거리 한가운데 여자들이 무리지어서 누워있는다는건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우리나라 였으면 분명 술취한 아저씨들이 와서 시비걸었을꺼야.


  프라하성으로 가는 길목의 카를교. (스위스에 있는 카펠교랑 이름이 비슷^^) 여기도 역시 전망대가 있어서 돈을 내고 계단을 엄청 올라가면 건물 꼭대기의 전망대에 다다를 수 있다. 입장료는 70코루나(≒4,400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카를교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프라하성.


  유명 관광지라서 그런지 이틀내내 가본곳 중에서 카를교에 사람이 제일 많이 있었다.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프라하성 방면, 그리고 나머지 세 방향.





  카를교 위에있는 동상들 중 하나. 동상의 손이 먼 하늘을 가리키고 있길래 '프라하성을 가리키고 있는 동상' 처럼 보이게 연출해 보았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나와서 유명해진 소원의 벽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대신 카를교 위에 "성 얀 네포무츠키"가  있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여기 사람이 많은 것일수도... 소원 빌기 방법은 가이드북 별로 여러가지 방법이 나와있다. 이를 본 관광객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원을 빌고 글을 올리다 보니 거기서 또 다른 방법들이 재생산되는것 같다.


  남산공원에만 자물쇠가 있는줄 알았는데 이곳에도... 주변에 자물쇠 파는데는 못봤는데 혹시 한국인들이 여기와서 자물쇠 채워놓고 간건 아닐려나?


   <소원빌기 1> 성 얀 네포무츠키 조각상을 왼손으로 문지르면서 블타바 강을 내려다보면서 소원을 빈다. 그리고 성 얀 네포무츠키 동상이 있는곳으로 이동. 이때 왼손으로는 아무것도 해서는 안되고  소원 역시 발설 금지.


  <소원빌기 2> 좀전에 얀 네포무츠키를 만진 왼손으로 조각상 오른쪽 아래 있는 여인을 문지른다. (다리 위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만져야 된다는 설도 있음)


  <소원빌기 3> 조각상 왼쪽 아래 있는 강아지를 만져주면 소원 빌기 끝. 내가 본 책에서는 강아지 만지는 건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강아지를 만지는 것이 소원 빌기의 마무리라는 이야기도 있고, 아무튼 방법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소원을 비는 사람의 진심이 중요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손이 많이 닿은 곳은 저렇게 반짝반짝 해졌다는... 멀리서 조각상을 바라보니 강아지 데리고 있는 병사도 한번 문질러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오다이바에 가면 실내에 비슷한 하늘 장식을 해놓았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인위적인 장식을 보는것과 살아있는 하늘을 보는것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저 멀리 보이는 프라하 시내. 체코에서는 이틀 머무는 동안 날씨가 계속 좋아서 좋은 구경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땀을 하루에 한바가지씩 흘렸다.)


  또 목말라서 맥주 한잔. 그냥 길거리에서 파는 맥주(35코루나≒2,200원)였는데 약간 탄산이 많이 들어간 것이어서 갈증 해소 보다는 그냥 시원함에 만족해야했다.


9/16 15:40 성 비투스 대성당 
  구시가지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저망대에 올라갔다 광장에서 군것질 하고 카를교쪽으로 이동, 카를교에서 소원 빌고 프라하성 쪽이라고 느낌이 오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걷다가 지쳐서 맥주 한잔 사먹고 벤치가 있길래 잠시 앉았음. 이제 숙소쪽으로 슬슬 움직여야지. 엽서사고 편지써서 보내고 씻고 옷갈아입고 나와야겠다.


  뭔가 의미가 있는 동상일 것 같았는데 별로 안궁금해서(사실 알아보기 귀찮아서) 사진만 찍고 그냥 지나쳐왔다.


  건너편 다리로 걸어오면서 본 카를교의 모습


  기념품 가게에서 엽서를 한통 사고 노천 카페에서 맥주를 한 잔 시켜놓은 다음에 편지를 썼다. 맥주는 버드와이즈 흑생맥주(95코루나≒6,000원). 더운 날씨에 오래 걸어다니다 보니깐 거의 시간당 한 잔씩 맥주를 마신듯...

9/16 17:03 노천카페
  엽서사서 편지쓰고 노천카페에 앉아서 맥주 한잔! 바게트 샌드위치 사먹고 우체국가서 편지보내고 숙소가서 쉬다 나오자!


  어제 바게트빵에 소세지를 끼워팔던 것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바게트빵 + 치킨꼬치 샌드위치(이름은 내가 붙였음) 가격이 더 비쌌지만(100코루나 ≒ 6,300원) 월씬 알차고 맛있었다.


  빵만 먹으면 또 목이 마르니깐 또 맥주 한잔 ㅋㅋ 체코에서 마신 맥주 중에서 이게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안남겼지만 우체국 가는길에 15코루나짜리 핫도그 한개 더 사먹었다. 이날은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해서 따로 밥을 안먹었다는...


  프라하 중앙 우체국. 처음 찾아가는 사람들은 지도를 보고 근처까지 찾아간 다음 커다란 노란깃발이 달려있는 건물을 찾으면 된다. (환전소 골목은 우체국을 바라보고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음)


  번호표를 뽑아서 기다렸다가 창구에 가서 "South Korea"를 외쳤다. 17시 이전에 가면 우표를 직접 사서 붙여 보낼 수 있다. (가이드북에 보면 Must do 항목에 우체국에서 우표를 사서 편지 보내기 항목이 있으니 혹시 프라하를 방문한다면 우표 파는곳 문이 닫기전에 방문해서 실행해보면 좋을듯) South Korea까지 엽서 보내는데 21코루나(≒1,300원) 근데 이거 잘 도착했나?


  유럽의 3대 야경으로 꼽히는 프라하성+카를교의 야경. 개인적으로 파리 에펠탑의 야경이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가 더 나았다. 역시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은 것 같다.


  좀 전에 사진 찍은 곳이 카를교에서 남쪽으로 내려간 곳에서 찍은것이라면 이 사진은 북쪽으로 올라와서 찍은 사진. 다른 각도에서 다른 느낌으로 사진을 찍어보려고 한 것인데 내가 바라는 느낌처럼 사진이 나오지는 않았다.

'
  그래도 힘들게 찍은 사진을 그냥 버리는것은 아까워서 투척!


  구시가지광장의 야경. 삼각대가 있었으면 좀 더 아름다운 야경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까 후회를 해보았지만 안가져온걸 어쩌리오...


  구시가지 광장을 바라보며 마신 마지막 맥주. 피보 플리즈~ 체코에서의 마지막 밤. Say Goodbye~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서 사온 맥주 두 캔. 처음에 멋도 모르고 커다란 병맥주를 사와서 (병따개가 없어서) 옷걸이로 병뚜껑을 땄는데 이렇게 작은 캔이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이런걸로 먹을껄... 이라는 뒤늦은 후회를 했다. 캔맥주 두개에 56코루나(≒3,500원)



to be continued...
Posted by 시나브로 :)